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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씨들

작은아씨들은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여러 번 리메이크된 겨울 추천 명작 영화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따뜻한 가족이 잠깐의 위기를 겪지만 결국 꿈일 이루게 된 둘째 조와 행복을 찾는 자매들의 이야기이다. 당대 미국의 현실을 비판한 성격의 작품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따뜻한 가족

남북전쟁으로 아버지가 집을 비운 마치 가문에는 온화하지만 성품이 곧은 어머니와 네 딸이 살고 있습니다. 항상 조용하고 모범적인 첫째 메그, 말괄량이 기질이 다분하며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둘째 조, 고운 심성으로 피아노를 잘 치는 셋째 베스, 그리고 아직은 철부지처럼 굴지만 귀여운 막내딸 에이미다. 네 딸들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지내면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웃집에는 부유한 할아버지와 함께 로리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언니와 함께 파티에 갔던 조는 우연히 로리를 만나게 된다. 둘은 가까워지고 이것을 계기로 마치 가문의 딸들은 종종 로리와 어울리게 된다. 남편이 부상을 당했는데도 기차표조차 살 돈이 없던 어머니는 조를 보내 고모할머니께 돈을 빌려오라고 하지만 조는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구해온다. 어느 날 어머니를 대신해 이웃을 돌보던 베스가 병을 앓게 되고 사경을 헤매게 돼 된다.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자매들은 로리의 할아버지가 의사와 함께 나타나 진찰을 받도록 도와주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딸을 극진히 보살핀 덕에 베스는 기적적으로 회복한다. 그런 베스에게 로리의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피아노를 선물하고 메그는 브룩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는 등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게 된다.

꿈을 이루게 된 조와 행복을 찾은 자매들

가난하지만 성실한 브룩과 결혼하던 날에 조는 긴 시간을 함께하던 로리로부터 뜻밖의 프러포즈를 받게 된다. 조는 당황하면서도 완곡히 거절하자 두 사람 사이는 급속도로 멀어졌다. 게다가 조는 자신이 불편한 감정까지 무릅쓰고 친구가 되어드렸던 고모할머니가 유럽으로 데려가 주실 걸 믿고 있었는데 에이미의 몫이 되었다. 조는 연거푸 충격적인 사건으로 좌절에 빠지게 되지만 어머니의 조언으로 뉴욕으로 향한다. 그렇게 뉴욕으로 간 조는 글을 쓰기 시작하지만 독자가 원하는 타입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는 와중에 독일에서 온 배어 교수를 만난다. 두 사람은 문학을 매개체로 가까워지면서 점점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 고모할머니와 유럽으로 간 에이미는 우연히 로리를 재회하고 조에게 차인 로리는 무슨 이유에선지 에이미에게 고백한다. 조는 신문사에 취직하게 되고 기쁜 나날을 보내지만 배어 교수와 의견 충돌로 관계는 소홀해지고 베스의 건강 악화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결국 병을 이겨낼 줄 알았던 베스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고 베스가 남기고 간 물건들은 조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 사이 에이미와 로리는 결혼을 하고 조는 질투 대신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하해 준다. 베스가 남긴 유산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던 조의 소설은 배어 교수와 출판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이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온 배어 교수는 조와의 감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당대 미국의 현실을 비판한 작품

영화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동명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원작은 극 중 배경이 되는 19세기 미국 남북 갈등으로 인해 아버지는 파견을 나가고 엄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미국의 민족적 비극의 참상을 네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풀어냄으로써 1868년 출간된 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1995년 질리언 암스트롱 감독의 작품을 비롯해 여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던 바가 있다. 더불어 이 소설은 19세기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분위기 속에서 여성평등 의식에 대한 주장도 잘 드러나 있다. 시대적 배경은 여성이 차별을 받을 시기로 작가가 되고 싶어 자신이 쓴 글을 들고 출판사에 찾아간 조에게 출판사 사장은 결혼이나 하라는 말을 했다.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땐 여성은 결혼을 해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큰 고모 또한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들은 여성에게 경제력을 부여하지 않았던 당대 시대의 현실에서 나온 말이다. 직업을 갖기 어려웠던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해야 했고 좋은 남자의 조건이란 재산의 규모와 연결되었다. 또한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품으로 인식했으며 이는 남녀 차별을 더욱 부추겼다. 극 중 조의 대사 중에 여성도 감정만이 아니라 생각과 영혼이 있다는 말은 여성도 남성과 같이 직업을 갖고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남녀의 평등함을 역설하는 대사이다. 동시에 남성이 모든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당시 시대가 강요하는 여성상과 거리가 먼 조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이름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성별의 제약을 뛰어넘는 이름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