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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스트리트

존카니 감독의 학창 시절을 각색해 만든 영화 싱스트리트는 영국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밴드를 만든 주인공 코너가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콘서트를 열게 되는 이야기이다. 80년대 청춘들의 감성을 담은 OST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밴드를 만든 코너

1985년 아일랜드의 청년들은 꿈을 찾아 영국으로 떠난다는 절망적인 뉴스가 나오며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코너의 가족도 경기침체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아빠는 실직을 했고 엄마는 주 3회 근무로 가정형편이 안 좋은 상황이다. 그래서 결국 부모님은 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던 코너의 학교를 싱스트리트에 있는 크리스천 브라더스 미션 스쿨로 옮긴다. 모범생인 코너는 등교 첫날부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된다. 급우들에게는 모자란 취급을 받고 두들겨 맞기까지 한다. 교칙인 검은색 신발을 신어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갈색 신발을 신고 다니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신발을 뺏어가 버린다. 집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부모님은 다투시고 학교에선 따돌림까지 당해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라피냐라는 소녀를 마주치게 된다. 코너는 일생 최대의 용기를 내서 다가가 말을 걸게 되고 밴드를 하는 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학교도 집도 싫었던 코너는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 악기를 다루는 친구들을 모아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그와 친구들은 싱스트리트라고 밴드 이름을 결성한 뒤 작곡까지 배우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첫사랑인 라피냐에게 녹음한 곡을 전해주고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기로 한다. 함께 비디오를 찍고 난 다음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고백을 하려던 찰나 라피냐는 다른 남자의 차에 타버리고 가버린다. 사실 라피냐는 모델 활동을 하기 위해서 남자친구와 런던으로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 시대 아일랜드 청년들의 유일한 희망은 잉글랜드로 건너가는 것이었고 라피냐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다

부모님은 곧 이혼할 거 같고 첫사랑은 처참하게 실패하기 직전인 코너는 여러모로 가슴이 갑갑하기만 하다. 이제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음악과 노래만이 남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락밴드의 명곡들은 이런 참담한 상황 속에서 탄생하게 되고 의외로 음악적 재능에 소질이 있던 코너의 자작곡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마침내 밴드의 첫 번째 공연을 하게 된 날 오기로 했던 라피냐는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버렸기 때문이다. 실망한 코너는 원했던 상황을 상상하며 공연을 한다. 부모님은 예전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고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함께해 다 같이 춤을 추며 흥겨운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의 상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아일랜드로 돌아온 라피냐를 마주치게 된다. 다시 한번 라피냐와 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그녀는 아직 코너를 남자로 보지 않는다. 화가 난 그는 희망도 없고 짜증 나는 이 모든 상황을 가사로 쓰고 노래에 담아 공연에서 열창을 한다.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된 라피냐는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코너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손잡고 달려 나간다. 그 둘은 가진 것도 희망도 없었지만 작은 배를 타고 런던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운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암시하듯 그들의 미래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피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거센 비바람을 헤치고 희망을 찾아 떠난다.

80년대 청춘들의 감성을 담은 OST

이 영화에서 사용된 OST는 80년대 경쾌한 댄스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싱스트리트 OST 중 Drive it like you store it이라는 노래는 절망적이던 아일랜드의 상황과 그것을 벗어날 에너지를 가진 청춘이란 가사를 담고 있다. 즉 정체된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가진 것은 젊은 세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계를 모르고 달려가는 젊음을 표현한 곡으로 이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노래 UP은 라피냐를 향한 코너의 러브송이다. 어린 소년들이 만들어낸 이 노래는 꿈만 같은 가사를 담고 있지만 현실의 아일랜드와 주변의 모든 상황은 답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랑과 꿈을 품은 소년은 현실의 모든 방해와 장애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노래이다. 아담 레빈이 부른 곡인 go now는 극 중 주인공 코너와 라피냐가 서로 마주 보고 춤을 추는 장면에 삽입된 곡으로 매우 감동적인 분위를 이끌어낸다. 아담 레빈의 훌륭한 보컬 실력과 아름다운 멜로디의 조화로움이 라피냐가 코너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을 더 잘 표현해 냈다. 이곡은 원래 1964년 무디 블루스가 부른 노래를 리메이크 한 곡이지만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 연주를 더해 현대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