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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영화 덕혜옹주는 2016년 8월에 개봉했다. 실제로 존재했던 대한민국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를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일제 강점기 속에 조선 마지막 희망의 상징이었던 덕혜가 평생을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았던 삶을 보여준다.

조선 마지막 희망의 상징이었던 덕혜

고종에게 덕혜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늦둥이 공주였다. 영친왕을 일본에 볼모로 보내게 되고 어린 딸인 덕혜만은 지켜주고 싶었던 고종은 장한이란 소년과 혼례를 치러주려 했다. 하지만 고종은 덕혜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고 어느덧 성장한 덕혜옹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제에 대항하려 한다. 황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덕혜의 모습을 보면서 친일파 한택수는 분노하고 그녀에게 일본 유학을 강요한다. 힘없는 나라의 공주인 그녀는 결국 강제로 유학길을 떠나게 된다. 고종의 아들 영친왕은 일찍이 일본에서 지내고 있었고 덕혜는 그 집에서 생활하며 조선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그때 일본군인 카즈미 에이토가 덕혜를 붙잡고 자신이 조선에서 추억을 함께한 소년 장한이라 소개한다. 덕혜는 일본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 그날 저녁 덕혜의 조카 이우 왕자가 그녀를 찾아 조선에 가고 싶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조선인 모임을 주도하고 있었던 이우 왕자는 일본에 끌려간 조선 노동자들을 돕고 있었다. 그 후 장한과 이우 왕자 그리고 독립운동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전을 짜게 된다. 내용은 폭탄이 터진 사이에 영친왕과 덕혜옹주를 상해로 망명시킨다는 작전이었다. 중요한 행사에서 폭탄이 터지고 왕족인 영친왕이 망명한다면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전 당일인 기원절 행사날이 되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았던 황녀의 삶

한택수의 곁에서 줄곧 믿음을 주었던 장한 덕분에 작전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영친왕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작전 개시할 시간은 다가오고 김봉국 열사는 물통 폭탄을 던지지만 한택수는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그리고 영친왕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간신히 빠져나간 이들은 배를 타고 도망치려 했는데 한택수에게 붙잡히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덕혜는 소 다케유키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 남자는 그녀에게 일방적인 헌신을 다했다. 몇 년 뒤 덕혜는 딸을 낳았고 일본의 패망이라는 꿈만 같던 소식을 듣게 된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구에 몰렸고 덕혜 또한 딸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왕족의 입국을 거부한 이승만 정권으로 인해 덕혜는 입국거부를 당한다. 오랜 시간 갈망해 온 귀국을 거부당한 덕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단 절망감과 친일파들이 유유히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은 덕혜를 깊은 암흑 속으로 빠뜨렸다. 그렇게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장한은 기자가 되었고 행방불명된 덕혜옹주를 찾고자 노력한다. 결국 그는 한일기본조약회담의 기자 회견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장한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귀국시키게 된다. 기나긴 세월 동안 그리워했던 조국으로 돌아온 덕혜는 이제 늙고 병들어버리고 조선은 이미 덕수궁이라는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

덕혜옹주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혜의 실제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영화이다. 덕혜는 고종 황제와 명성 황후 사이에 막내딸로 태어났으며 지금의 서울 창덕궁에서 자랐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그녀는 실제로 굉장히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의 지배 아래 그녀는 엄청난 고난과 비극을 겪었으며 그녀의 삶은 투쟁으로 변한다. 실제로 그녀는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후 13세 나이에 끌려갔다. 경제적, 군사적 지배를 행했던 일본에게 덕혜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까지 어려움과 참담함에 살아야 했다. 이런 비참함 속에서도 독립 운동가들이 몸 바쳐 싸워 조선 독립운동에 기여했으며 민중 운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3.1 운동 당시에 일본에게 대항하던 국민들은 잔인하게 제압당하며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덕혜는 일본에 지내면서 외로움과 고립된 감정을 느꼈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보여준다. 결국 독립 이후 한참이나 지나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50세가 넘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영화는 주인공인 덕혜를 통해 일본의 억압적인 모습과 그것이 조선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