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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의 열연으로 극찬을 받은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관람객 평은 높았지만 평론가들에겐 아쉬운 평을 받은 작품이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과 WBC챔피언인 형이 뒤늦게 만나 진짜 가족이 된 두 형제에 대한 이야기이며 배우 박정민이 열연한 피아노 연주도 흥행에 한몫한다.
서번트 증후군 동생과 WBC챔피언 형의 만남
WBC웰터급 동향 챔피언이었던 복서 조하는 심판과의 불화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별다른 직업 없이 살고 있었다. 한편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하의 동생 진태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조하는 복싱장에서 스파링 알바를 해주다 대회가 코앞인 선수와 싸우게 되고 쫓겨나게 된다. 갈 곳이 없던 조하는 친구 동수집을 찾아가 신세를 지다가 집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떠난 것에 대한 원망과 상처가 있던 조하는 길거리를 방황하다 차에 치이고 만다. 사고까지 당하고 오갈 데 없는 조하는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파이트머니라도 벌기 위해 MMA체육관을 찾아간다. 얼마 후 사고 가해자인 가율이 찾아와 조하에게 사과를 하고 그녀 역시 사고로 다리를 잃은 것을 보게 된다. 그동안 복지센터에선 상금 500이 걸린 피아노 콩쿠르에 진태를 내보내자 했고 엄마 인숙은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조하에게 진태를 하루 맡기게 된다. 다음날 복지센터로 가던 진태는 다짜고짜 길거리에서 실수를 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엄마는 조하를 꾸짖는다. 이것은 조하에게 상처가 되었고 조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스파링 상대에게 괜히 화풀이를 한다. 갈 곳 없던 조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어째서인지 엄마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다. 캐나다에서 새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은 조하에게 갑자기 엄마 인숙이 당분간 진태를 맡기며 콩쿠르에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날 밤 집 앞에서 진태와 그의 친구 수정이가 동네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조하는 한 번에 그들을 제압해 구해준다. 어느 날 인숙은 조하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사과하며 조하도 그런 엄마를 용서하기로 한다.
진짜 가족이 된 두 형제
다음날 인숙은 캐리어를 끌고 부산으로 떠나고 조하는 운동을 핑계로 진태에게 전단지 알바를 시킨다. 하지만 이내 사라져 버린 진태는 길거리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 조하는 감탄스러운 진태의 재능을 처음 발견했고 얼마 전 사고 가해자인 가율이 피아니스트란 걸 알게 되어 그녀에게 진태를 검증시키기로 한다. 조하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던 가율은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듣자 다신 치지 않기로 다짐했던 피아노를 친다. 가율은 진태의 천부적인 실력을 알아보고 콩쿠르에 나가는 것을 도와준다. 대회날 당일 어리숙한 진태는 순서가 왔음에도 연주를 시작하지 못했지만 힘겹게 시작한 연주는 어느 참가자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압도적인 실력차이에도 주최 측은 장애가 있는 진태를 수상에서 제외시켰고 가율은 스승이었던 주최자에게 따진다. 가율의 엄마는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는 가율을 보며 어떻게든 진태에게 보답하기로 한다. 며칠이 흘러 진태는 엄마가 그리워지기 시작하고 진태가 안쓰러웠던 조하는 옷을 사주기 위해 옷가게에 들른다. 그 새 진태는 또다시 사라져 버리고 조하는 진태를 찾다가 집에 돌아오다 몰래 짐을 챙기던 엄마와 마주친다. 진태는 그제야 엄마가 몰래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수소문 끝에 치료받던 병원을 알게 되고 입원해 있는 엄마를 마주하게 된다. 화가 난 조하는 곧바로 엄마 인생을 망쳐버린 감옥에 있는 아빠에게 경고한다. 그리고 그동안 가율의 엄마는 진태를 갈라콘서트 무대에 올리고 조하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엄마를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다음 날 공항으로 온 조하는 우연히 무대에 오른 진태를 TV로 마주하게 되고 곧바로 캐나다행을 포기한 채 어머니를 모시고 콘서트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진태는 무대에 올라 엉뚱한 행동을 했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신들린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다. 엄마도 그런 자랑스러운 진태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진태는 성공적인 무대로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그날밤 병원에서 엄마와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조하는 진태를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의지하며 살기로 마음먹는다.
배우 박정민이 열연한 피아노 연주
영화 속 박정민 배우는 서버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역을 맡았다. 결핍의 역할을 맡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으며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배웠지만 실력이 어설퍼 초기에는 CG를 입히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연주한 것을 본 감독님이 CG 없이 촬영하기로 결정하고 6개월을 더 고군분투 연습했다고 한다. 결국 박정민 배우는 하루에 5시간씩 피아노를 쳤고 대역 없이 극 중 모든 연주를 직접 다했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 피아노 연주곡은 클래식 음악인 쇼팽의 발라드 1번으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했다. 중간 부분에 삽입된 연주장면은 주인공이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연주로 표현해 냈다. 이 장면에서 사용된 촬영기법은 시네마토그래피 기법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빛나는 조명과 우울한 상황을 대비해 더욱 감성적으로 와닿게 했다. 그 외 배우 한지민과 듀엣으로 연주하는 장면은 쇼팽의 환상 즉흥곡이며 어머니와 복지관 직원이 콩쿠르 대회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에서 나온 연주는 쇼팽의 녹턴이며 조하와 길거리를 걷다 사라진 후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나온 연주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로 박정민 피아노라고 뜰만큼 화제가 되었다.